엑셀을 밟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게 해주는 크루즈컨트롤은 이제 경차에도 탑재될 만큼 보편적인 옵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크루즈 컨트롤은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연비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크루즈컨트롤과 연비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크루즈 컨트롤과 연비 향상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으로, 운전자가 엑셀을 따로 밟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연료량을 조절하여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원리입니다.
더 나아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속도뿐만 아니라 앞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거리마저도 일정하게 유지해 줍니다.
따라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면 페달을 거의 할 필요가 없어서 급가속, 급제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이는 곧 연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크루즈 컨트롤이 연비에 도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크루즈 컨트롤과 연비 하락
평지에서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막아주는 크루즈 컨트롤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오르막길에서도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100km/h로 주행하다가 오르막길을 만나면, 자동차는 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기어를 낮추고 무리해서 RPM을 끌어올리는데, 이는 곧 연비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오르막길을 만난다면 크루즈 컨트롤을 끄고 오르막 진입 전 RPM을 높여 타력 주행을 통해 힘을 이어가는 편이 연비에 도움이 됩니다. 이후에는 엑셀을 가볍게 밟아주면서 서서히 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리막길 역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면 연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은 너무 급격하지만 않으면 타력주행이 가능해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내리막길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한다면, 자동차는 속도 유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타력 주행을 하지 않고 연료를 소모하면서 주행합니다.
따라서 내리막길 역시 크루즈 컨트롤을 끄고, 관성을 이용해 내려가는 것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엑셀에서 발만 떼더라도 엔진브레이크가 걸림과 동시에 연료차단(Fuel Cut)이 되기 때문에, 연비를 생각한다면 내리막길에서도 크루즈 컨트롤을 끄고 주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루즈 컨트롤 사용 팁
1. 크루즈 컨트롤 자제 권장상황
크루즈컨트롤은 모든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들이 존재하는데, 그런 상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톨게이트 부근
2) 비, 눈, 얼음 등으로 미끄러워진 도로
3)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또는 오르막길
4) 기상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
(안개, 비, 눈, 모래바람 등)
5) 차량 구조 변경으로 차량의 전후방 수평이 출고 상태와 다른 경우
6) 정체된 고속도로
7) 급 커브길
8) 바람이 많이 부는 도로
2. 고속도로 1차선 피하기
고속도로 1차로는 추월차로로, 정속주행(크루즈 주행)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1차로에서 천천히 계속 주행할 경우 전체적인 교통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범칙금 4만 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에,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할 때는 1차로 주행을 자제해야 합니다.
3. 스마트/어댑티브 센서 청결 유지
스마트/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전방의 차량을 감지하여 차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데, 차간거리 감지센서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센서 커버 또는 센서에 눈이나 비, 이물질이 묻으면 센서의 감지 성능이 저하되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일시 해제되며, 해제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지센서의 청결을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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