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장 ETF 진짜 수수료 확인하는 방법 [S&P500 ETF 수수료 완벽 비교하기]
미국주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미국주식에 기반한 ETF를 많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절세계좌가 아닌 일반계좌에서 국내상장 ETF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직접 미국 ETF에 투자하는 사람들보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국내상장 ETF의 숨은 비용
국내상장 ETF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미국주식 ETF에 직접 투자하시는 분들에 비해 앞으로의 자산이 2배나 차이 날 수 있는데, 이렇게 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수수료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내 상장 S&P500 ETF의 실제 수수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미국 S&P500 ETF인 VOO의 연간 총보수는 0.03%입니다. 즉, 1억 원을 VOO에 투자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는 3만 원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국내상장 S&P500 ETF 9개 중 7개의 연간 총보수는 0.001~0.05%로 VOO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2개 중 하나는 원화환산 상품, 하나는 TR상품) 심지어 0.001%로 해외 ETF보다 수수료가 더 저렴한 상품도 있습니다.
실제로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나 증권사에서 각 상품 설명에 적혀있는 보수를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국내상장 ETF의 수수료가 해외 S&P500 ETF보다 실제로 낮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S&P500 ETF는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총 보수 외에 기타 비용과 매매 중개 수수료를 추가로 가져갑니다.
S&P500 | 해외상장 ETF | 국내상장 ETF |
수수료(총 비용) | 총 보수 0.03% | 총 보수 0.001~0.05% + 기타비용 + 매매 중개 수수료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서 펀드공시 카테고리에 있는 펀드별 보수비용 비교에 들어가면, 펀드별 보수비용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국내상장 ETF의 높은 수수료 (숨은 비용 포함)
이렇게 펀드 설명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리가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숨은 비용을 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숨겨놓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공시되어 있는 0.001~0.05%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적은 수준이라면 그래도 감안하고 투자할만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상장 S&P500 ETF의 기타 비용과 매매, 중개수수료를 포함한 숨은 비용이 공개된 총 보수(0.001~0.05%) 보다 적게는 2.8배에서 많게는 311배가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4년 1월 기준)
다음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가장 왼쪽에 위치한 총 보수와, 우측에 위치한 총수수료가 상당히 많이 차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0.001%라는 상당히 낮은 총보수를 공시하여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KBSTAR와 KOSEF는 기타 비용에서 훨씬 높은 퍼센트를 책정하여 공시보수와의 차이가 100배가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즉, 국내상장 ETF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공시보수가 아닌 총수수료를 확인해야 하며, 총수수료를 기준으로 가장 매력적인 ETF인 KODEX TR도 0.12%의 수수료로 VOO의 0.03%와 비교했을 때 4배나 높습니다.
해외 ETF 직접투자와의 예상 성적 비교하기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대표적인 S&P500 ETF로는 SPY, VOO, IVV를 들 수 있습니다. 해당 ETF의 총보수는 각각 0.09%, 0.03%, 0.03%입니다. 이렇게 적은 총보수를 공시해 놓았음에 국내상장 ETF와 같이 숨은 비용이 없기 때문에 0.09%, 0.03%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국내상장된 S&P500 ETF와 0.03% 운용보수의 VOO에 투자했을 때 성적을 비교해 볼 것인데, 국내상장과 해외상장 S&P500 ETF에 각각 100만 원씩 투자하며, 연 10%의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하겠습니다.
S&P500의 가정 수익률 10%에서 VOO에는 수수료 0.03%를 제외한 9.97%의 수익률, 국내상장 ETF에는 가장 높은 총수수료인 0.705%를 제외한 9.295%의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100만 원 투자 | 수수료 | 수익률 | 35년 | 75년 |
해외상장 | 0.03% | 9.97% | 27,835,426원 | 1,246,140,122원 |
국내상장 | 0.705% | 9.295% | 22,439,352원 | 785,275,559원 |
해외상장 ETF와 국내상장 ETF의 수익률 차이는 9.97%와 9.295%로 그다지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복리의 효과가 더해져서 그 차이가 상당히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5년 차에는 500만 원 이상, 75년 차에는 무려 5억 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물론 연금저축펀드, ISA계좌 등 절세혜택을 볼 수 있지만 국내상장 ETF에만 투자가 가능한 계좌들을 잘 활용한다면 해외상장 ETF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있겠습니다. 따라서 절세계좌의 혜택을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계좌에서 투자하고자 한다면 무조건 미국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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