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아이스크림 정말 괜찮을까? [더위사냥 제로 / 생귤탱귤 제로]
지난해까지 제로제품은 주로 음료수가 주 영역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제로 아이스크림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제로 제품을 찾는 목적은 바로 살을 안 찌우고, 혈당을 올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로' 표기의 함정
제로 음료는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잘 충족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시선으로 제로 아이스크림을 보곤 하는데, 제로 제품이 음료수의 영역을 벗어나자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XX 제로카카오케이크 (450kcal / 100g)
XX 제로초코칩쿠키 (429kcal / 100g)
XX 제로후르츠젤리 (125kcal / 52g)
XX 제로밀크소프트콘 (145kcal / 195ml)
XX 제로밀크모나카 (150kcal / 140ml)
XX 제로아이스초코바 (145kcal / 70ml) 등이 있습니다.
제로를 제로 칼로리가 아닌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제품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설탕제로, 당류제로, 제로슈거, 무설탕과 같은
표기만 봐서는 마치 살도 안 찌고
혈당도 올리지 않을 것 같은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설탕만 빼면서
그 자리를 설탕과 비슷한 유사설탕으로 채워 놓은,
칼로리들은 한가득인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예전처럼 제품명에
'제로'가 들어갔다고 해서 믿고 먹을 수 없고,
소비자들이 잘 살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생귤탱귤 제로와 더위사냥 제로
더위사냥 제로와 생귤탱귤 제로의 영양성분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더위사냥의 경우 제로라고 붙여 놓았지만,
영양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듯 85kcal입니다.
즉, 생귤탱귤 제로는 칼로리까지 전부 제로인
살 안 찌고 혈당을 올리지 않는 제품이 맞고,
더위사냥 제로는 그냥 딱 설탕만 빼고,
그 자리에 무엇인가 다른 성분이 들어갔습니다.
두 제품의 구성 성분을 보기 쉽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두 제품 모두 베이스와 첨가물들은
일반 아이스크림들과 특별한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의 핵심은 바로 설탕 대신 들어간 감미료입니다.
생귤탱귤 제로에서 설탕 대신 들어간 감미료는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수크랄로스인데,
이 셋은 전부 실질적 0kcal로,
살을 찌우지 않는 대표적인 제로감미료입니다.
더위사냥제로의 감미료는 말티톨시럽,
에리스리톨,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입니다.
나머지 셋은 살을 찌우지 않는 제로감미료이지만,
말티톨시럽이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말티톨시럽은 설탕 대비 당도 약 70%,
혈당지수 약 76%, 칼로리 약 54%입니다.
이 수치 자체도 높지만, 둘의 비교는
감미료의 실사용 기준이 되는 당도에 맞추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당도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설탕 대비 무려 혈당지수 약 109%, 칼로리 약 77%쯤인데,
쉽게 말해 말티톨시럽은 0.8 설탕입니다.
제로슈가라고 하면서 넣어놓은 성분이
0.8 설탕인 말티톨시럽이기 때문에
칼로리는 당연히 0kcal로 맞추지 못했습니다.
물론 설탕 대신 말티톨시럽을 사용한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더위사냥 제로 ZERO SUGAR'라는 이름을 제품에 새겨 넣어서 소비자에게 '설탕이 없다'라는 인식을 심었음에도 설탕과 유사한 성분을 첨가시키는 것은 명백한 소비자 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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