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확진자 투표용지 부실보관 논란?

코로나 확진자 증가수가 폭증함에 따라, 20대 대선투표가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분리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바로 투표용지 보관이 부실하다는 논란입니다.

 

 

 

 

직접투표란 유권자가 본인확인후 투표용지를 받고, 후보자 선택을 한 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일련의 과정을 전부 포함합니다.

 

하지만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에서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마련되지 않았고, 그 용지를 선거사무원이 받아 쇼핑백, 지퍼백, 박스 등에 보관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투표함은 철저히 봉인되어 있고 감시자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반면, 아무나 꺼낼 수 있는 쇼핑백 등에 보관되었다는 사실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서울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에서는 오후 5시30분쯤 40대 여성 유권자의 투표봉투에서 이재명을 미리 찍어놓은 투표용지가 발견되어 유권자들과 선거 보조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간 끝에 기다리던 유권자 열댓명이 투표를 거부하고 귀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문제는 많습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실내 복도 같은 공간에서 줄을 세우고, 신분증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투표용지를 주며, 몸상태가 좋지 않은 코로나 양성 환자들을 추운 바깥에 오랜시간 대기시킨다는 문제들도 제기되었습니다.

 

저도 실제로 오늘 인천에서 확진자 사전투표를 진행했는데요.

5시 10분에 도착해서 5시 50분에 투표를 했습니다. 줄이 그렇게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투표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추운 밖에서 오래 기다렸습니다.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없었기 때문에 선거관리자가 2층에서 용지를 가져오고, 1층에서 투표를 진행한 뒤 투표용지를 다시 선거관리자에게 주고 선거관리자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고 사람에게 내 투표용지를 건냈다는 것이 굉장이 찜찜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후기들이 올라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와중, 선관위의 답변은 더욱 기가 막힙니다.

확진자 투표함이 없고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항의한 사람에게 '의심되면 투표하질 마셔야죠' 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말도 나오게 되면서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에도 부실선거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