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즈음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법망을 피해 사기행각이 판치는 투기종목이라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과연 암호화폐는 단순히 투기장소로 머물게 될까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비트코인의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이란?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암호화폐'입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입니다.
그렇다면 온라인 가상화폐와,
신용카드로 실제 돈을 주고받지 않으면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신용카드 거래의 취약성
신용카드 거래와 비트코인 거래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굉장히 다릅니다.
신용카드 거래에서는 결제를 할 때
자신의 카드 정보를 상대에게 건네주어야 하는데
이때 상대는 건네받은 정보를 사용해
돈을 인출하게 됩니다.
온라인에서 카드결제를 할 때에도
카드번호 등을 입력해야 하는 것처럼
사실 우리는 돈을 지불한다기보다
'카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해, 신용 카드로 결제할 때는
돈을 직접 상대방에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내 카드의 정보를 주는 것이고
이 카드를 받은 상대방이 내 카드에서
돈을 인출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용카드 정보를
상대에게 건네주는 방식은
큰 취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뿐더러
상대방이 악의를 가지고 이 정보를
이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또한 해킹의 위험도 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GDP의 약 1% 정도가
매년 신용카드 범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취약성을 보완한 가상화폐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떨어지는
기존 화폐를 대신한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며
2009년 개발한 가상화폐입니다.
핵심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 등
어떠한 권력의 개입 없이도 작동하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 작동됩니다.
블록체인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모든 거래자의 거래 장부를 모두가 공유하는 방식'
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에게
돈을 보내주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어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은행을 통해 계좌 이체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이라는 제삼자는
A와 B의 중개자로 등장합니다.
은행은 은행 장부에 이체 내역을 기입함으로써
A가 B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보증'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에
큰 문제가 생긴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은행이 해킹을 당해서
A가 B에게 돈을 이체한 내역이 삭제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나아가 A가 수십 년간 모아둔 돈의 금액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꼭 해킹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최근 발생한 미국의 SVB 은행의 파산처럼
순식간에 은행이 파산해 버린다면
그동안 맡겨놓았던 내 돈은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만일의 상황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보완하고자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비트코인이 등장한 것입니다.
앞선 예시를 그대로 활용해 보겠습니다.
A가 은행 계좌를 통해 B에게 만 원을 이체했다면
은행은 A가 B에게 만 원을 이체했다는 내용을
은행의 중앙 서버에 저장합니다.
이렇게 은행을 통한 모든 거래내역은
대부분 중앙 서버에 집중되어 보관됩니다.
이 중앙 서버는 철통 보안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안전하지만, 그렇다고 해킹이 될 가능성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지속적인 보안 유지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렇다면 A가 B에게 만 원을 이체했다는 내용이
중앙 서버가 아니라 수많은 서버에
동시에 나누어 보관된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기록을 조작하거나 없애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지게 됩니다.
여러 곳에 나누어 정보를 보관한다면
하나가 훼손되더라도 수많은 다른 동일한 기록들이
아직 수많은 다른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산형 시스템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책'입니다.
책은 출판되는 순간 같은 내용의 책이
여러 사람들의 책장에 나누어 보관되는데,
책 몇 권을 없앤다고 해서
그 책의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거래내역을 보관하는 시스템이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이
정보를 분산하여 보관한다는 점에서
기존 화폐, 은행 거래 시스템보다
보안성 면에서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각국의 화폐를 더 신뢰하고 있습니다.
정식 화폐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 화폐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뜻인데,
아직까지 관련 법이 촘촘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고,
그로 인해 가상화폐 투자 및 사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관련 법이 마련되고, 블록체인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을 때에야 비로소
정식 화폐로서의 논의가 유의미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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