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브리지워터의 레이달리오, 그리고 올웨더 투자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모든 경제상황에 대비하는 투자방식으로, 여러 가지 자산에 분산하는 방식의 투자인데요, 올웨더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불필요하다'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우선 올웨더는, 레이달리오의 브리지워터 포트폴리오로 유명한데, 경제가 성장할 때, 하락할 때,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하락할 때 모든 경제 상황에 대비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경제상황별 우세자산 | 경제성장 | 물가 |
증가 | 주식 기업채 부동산 원자재 |
원자재 부동산 물가연동채 |
감소 | 미국 국채 물가연동채 |
미국 국채 주식 |
이때 분산하는 자산은 대표적으로 주식, 채권, 원자재, 금이며, 이렇게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함으로써 원금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브리지워터에서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정확한 구성 종목과 비중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그동안의 포트폴리오 성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그 비율을 유추하였으며, [내일은 투자왕]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김단테'님의 저서 [절대수익 투자법칙]에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과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웨더 투자가 좋은 방식이 아닌 이유
1. 심리적인 요인을 잡아주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올웨더 투자는 주식 / 채권 / 금 / 원자재 + 현금으로 분산투자하며, 6개월 또는 1년마다 리밸런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올웨더 투자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고 저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올웨더 투자를 하지 않고, 배당위주의 투자 + 성장주(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웨더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올웨더 투자의 장점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웨더 투자의 가장 큰 의의는 폭락장에서의 자산 방어, 그리고 시장지수를 따라가는 수익률입니다.
여기서 '폭락장에서의 자산방어'를 해야 하는 이유, 즉 투자를 할 때 내 포트폴리오의 MDD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과거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엄청난 폭락이 있을 때에도 언제나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했고, 그 당시에 왜 주식에 더 투자하지 못했지?라는 후회를 하면서도 당장 주식이 폭락한다면 공포에 질려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사람들은 주가가 폭락하면 바겐세일이라고 하면서 주식을 주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주가가 폭락하면 그렇게 주식이 하락하는 이유와 논리들로 인해 공포에 질려 주식을 사지 못합니다.
실제로 제가 최근 알게 된 한 유튜버는 TQQQ를 17달러에 매수했고, 이후 TQQQ가 더 하락하자 많은 사람들이 조롱하는 댓글을 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무도 폭락장에서 주식을 사지 못한다'가 아니라, 투자를 함에 있어서 투자자들의 선택에 '심리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전체 자산의 MDD는 낮출 수 있을지언정, 심리적인 요인을 잘 케어하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이 올라가고 채권이 하락하는 상황이라면, 주식+30% 채권-30%라면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으신가요? 제가 잠깐 적은 금액으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본 적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저는 '아 채권만 없었으면 수익률이 더 좋았을 텐데', '마이너스 나는 것을 빨리 팔아버리고 싶다', '채권 계속 떨어지는 것 같은데 주식 팔아서 리밸런싱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만 맴돌았습니다.
만약 2023년과 같이 주식과 채권이 같이 하락하는 시기라면 더욱 괴로울 것입니다. 아니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방어해 준다며!! 왜 같이 떨어지는 건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2. 실제 방어율도 달러 직접투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심리적인 요인을 제외하고서라도, 하락장 방어 측면에서도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자산을 잘 방어해주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 즉 달러로 미국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올웨더 투자보다 오히려 좋은 방어율을 보여줍니다.
예시로 가장 최근에 있었던 4번의 굵직한 위기상황에서 S&P500 주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4번의 위기상황은 각각 닷컴버블 / 금융위기 / 코로나19 /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인상입니다.
1) 닷컴버블
S&P500의 최고점은 1,505 최저점은 775를 찍으면서 -49%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중기채권은 +18%, 금은 +13%, 원달러 환율은 +12%였습니다.
2) 2008년 금융위기
S&P500의 최고점은 1,565 최저점은 672를 찍으면서 -56%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중기채권은 +8%, 금은 +23%, 원달러 환율은 +68%였습니다.
3) 코로나19
S&P500의 최고점은 3,393 최저점은 2,191로 -35%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중기채권은 +4%, 금은 -2%, 원달러 환율은 +7%였습니다.
4) 인플레이션-금리인상
S&P500의 최고점은 4,796 최저점은 3,573으로 -25%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중기채권은 -12%, 금은 -7%, 원달러 환율은 +20%였습니다. 게다가 중기채권의 가격은 최근까지도 계속 하락추세를 유지했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주식에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 채권, 금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물론 올웨더 포트폴리오 자체는 폭락장에서 자산 방어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실제로 금융위기 당시 주식시장이 30~40% 폭락할 때도 약 3.2%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따라서 절대 원금을 잃어서는 안 되는 투자자에게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최적의 선택지는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신경 쓰지 않고 장기간 투자할 각오가 되어 있는 투자자에게는 지수추종 ETF를 기본으로 하는 본인만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식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자산에 투자한다면 주식에 100% 투자된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훨씬 떨어질 것입니다.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우리들에게는 결국 가격의 등락과 상관없이 평균 수익률을 따라갈 것이며, 그렇게 누적된 연평균 수익률의 차이가 큰 자산의 차이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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