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맥쿼리인프라, 리얼티인컴, 그리고 SCHD에 대해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이 세 종목이 지난 10년 동안 어떤 퍼포먼스를 보였는지, 그리고 어떤 종목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는지 궁금해졌고, 10년간의 성적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맥쿼리 vs 리얼티인컴 vs SCHD를 고른 이유는?
제가 이 세 종목의 성적을 비교하려는 이유는 SCHD와 리얼티인컴에 유의미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맥쿼리인프라는 지난번 조사를 진행했을 때, 단 하나의 한국 배당주에 투자하라면 선택하고 싶은 종목으로 뽑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상당히 좋은 배당성장 종목 선별 로직을 가지고 있는 SCHD이지만, 그럼에도 리츠 종목은 제외된다는 점, 그리고 리얼티인컴과 맥쿼리인프라는 그 SCHD에서 제외된 같은 리츠 종목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리얼티인컴과 맥쿼리인프라는 그 운용 방식에 상당한 차이점을 보이는데, 공격적인 유상증자 및 차입금 발행으로 자산가치를 늘려나가는 리얼티인컴, 심지어 차입금 비율이 1,000%를 넘어간 적도 있습니다.
반면, 관련 법에 따라 차입금 발행 규모가 30% 이하로 제한된, 금리인상 시기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맥쿼리인프라라는 차이점을 고려했을 때 이 세 종목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비교분석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투자 성적 비교 방식
우선 가장 늦게 출시된 SCHD의 출시일인 2011년 11월부터 각 종목들에 매달 50만 원씩 투자했다면, 현재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비교했습니다.
또한 배당은 모두 재투자하는 조건이며, 배당소득세는 15%로 가정했고, (종목 자체로만 비교하기 위해 ISA 계좌를 이용한 배당소득세 면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1달러는 1,000원으로 가정했습니다.
비교 결과
계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도 결과를 확인하고 조금 놀랐는데요, 절세계좌를 활용하지 않았음에도 맥쿼리인프라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다음은 SCHD, 마지막이 리얼티인컴이었습니다.
맥쿼리인프라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더 놀라운 이유는, 배당 재투자를 가정했기 때문에 월배당인 리얼티인컴, 분기배당인 SCHD보다 반기배당인 맥쿼리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의
위 표에서
'보유금액'은 '배당 재투자를 포함한 투자원금'이며
실제 수익률이 포함된 보유금액은
배당 재투자를 포함한 투자원금 + 수익금입니다.
매달 50만 원 (500달러) + 배당 재투자를 했을 때 평단가는
맥쿼리인프라가 9,087원에 수익률은 34.36%
리얼티인컴이 54.06달러에 수익률은 -0.28%
SCHD는 48.24달러에 수익률은 48.84%입니다.
동일한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수익률을 포함한 보유금액은
맥쿼리인프라가 약 1억 6천만 원
리얼티인컴이 약 1억
SCHD가 약 1억 4천만 원입니다. (1달러 = 1,000원 가정)
표를 살펴보면, 맥쿼리인프라가 리얼티인컴의 현금흐름과 SCHD의 수익률, 즉 두 종목의 장점만 합쳐놓은 느낌이 듭니다.
리얼티인컴이 현재 -0.28%로 주가수익률 면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였지만, 연 배당금이 SCHD를 이긴 이유는 배당률이 SCHD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체 보유금액에서는 SCHD가 리얼티인컴을 40%나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SCHD가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수익률을 주가상승으로 커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맥쿼리인프라는 리얼티인컴보다 높은 배당률을 기록하면서도 34.46%라는, 리얼티인컴을 완전히 압도하는 주가수익률을 보이면서, 리얼티인컴 및 SCHD보다 거의 2배다 되는 연 배당금을 기록했습니다.
리얼티인컴이 최근 상당히 큰 하락을 보이면서 시기적으로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리츠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를 성장시키는 리얼티인컴의 특성상, 인수 및 유상증자를 할 때마다 발생하는 불확실성 및 금리인상으로 인한 주가하락 모두 리얼티인컴 투자자들이 감수해야 할 것들입니다.
맥쿼리 인프라의 좋은 퍼포먼스
그렇다면 같은 리츠로 분류되는 맥쿼리인프라는 6%대의 높은 배당률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요?
지난번 맥쿼리인프라 분석 게시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차입금 비율이 100%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미국 리츠주식들과 비교해서 맥쿼리인프라는 출시될 때부터 관련 법에 따라 부채비율이 낮게 설정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의 부담이 컸던 다른 리츠주식들보다 주가 방어가 잘 되는 편입니다.
부동산 투자회사법에 따르면 리츠는 원칙상 자기 자본의 2배까지 차입금과 사채발행이 가능하며, 주주총회 특별 결의 시에는 자기 자본의 10배까지 가능합니다. 이렇게 높은 차입금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금리 상승기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리츠주식의 특징인데,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 설립된 맥쿼리인프라는 부채비율이 최대 30% 안으로 제한됩니다.
위 표는 제가 개인적으로 배당종목을 찾기 위한 스크리닝 과정 중 일부를 나타낸 것입니다. AMT~WPC까지 여러 리츠들의 차입금 비율을 나타낸 것인데,
표에서 알 수 있듯, 리츠주식들의 차입금 비율은 대부분 500%를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국민 배당주라고 불리는 리얼티인컴은 무려 1295%까지 상승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차입금 비율로 인한 영향은 맥쿼리인프라와 리얼티인컴의 지난 차트를 살펴보면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주가의 등락추세는 비슷하지만, 한번 하락할 때 리얼티인컴이 확실히 더 많이 하락하고, 회복하는 속도도 더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면서 건전한 운영 및 배당성장이 가능한 맥쿼리인프라가 리츠를 포함하지 않은 SCHD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사실은,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좋은 실적을 보여주는 리츠주식에 잘 투자한다면 미래 현금흐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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